혼자 살기엔 조금 널찍한, 저의 보금자리에는..
집 안을 장악한 꼬꼬마들 6마리가 있습니다!
고급 고양이가 아닌, 똥고냥이들이지만 고양이를 키우는지 강아지를 키우는지 분간이 안될만큼 어리광도 많고 사고도 많이 저지르고 다니지만 미워할레야 미워할 수가 없는 꼬꼬마들 :D

아낙네 홀로 사는 집을 차지하고서 동고동락하는 요 녀석들을 소개합니다!










이름 : 개정숙 ♀
계급 : 말년병장

집안에서 짬밥을 제일 많이 먹은(?) 최고참 2살배기 정숙이입니다 :)
표정을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엄청난 심술쟁이 2인자예요ㅎㅎ
저에겐 살랑살랑, 혀를 삐죽 물고서 애교를 떤답니다.
그러나 제가 자리를 비우면 나머지 5마리의 고냥이들을 물어뜯기 바빠요.

그리고 어릴때부터 고양이들과 먹고 지내와서 강아지치고 입보다 손을 더 많이 쓰는 멍멍이예요.
그래서인지 가끔 그루밍을 하곤 하는데.. 물론, 얼굴이 전보다 더 지저분해진답니다ㅋㅋㅋ
고양이들에게 이유없는 심술과 시비를 걸긴 하지만 고양이들과 사이가 나쁘지도 않아요.
정숙이가 조금 바보같은 구석이 있고 겁도 많아서 되려 당할때도 있거든요 :^)

하지만 영락없는 2인자라서, 제가 어떤 고양이를 혼내면 옆에서 지켜보다가 괴롭히더라구요.
좀 혼난 고양이가 있으면, 제가 없을때 막 이유없이 때리고 밉상짓을 해요 :(
 움직인다는 이유로 갑자기 쫓아가서 물고 그런답니다 OTL

2인자에 심술쟁이, 우리집의 유일한 멍멍이인 정숙이지만
은근 미워할레야 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답니다!













이름 : 애기 ♂
계급 : 물병장

정숙이 다음으로 짬밥을 많이 드신 애기.
(분명 정숙이보다 짬밥 먹은 기간은 짧은데 덩치는 정숙이 3배 OTL)

역시 표정을 보면 아시겠지만, 최고의 잉여로움을 자랑하는 뚱냥이 :D
절 닮았는지 잠도 많고 게으르고 먹보에다 칭얼대장..T-T
저랑 잠버릇도 똑같으신, 저의 도플고양이같달까요.

저렇게 은근한 표정으로 누워서 골골대곤 하는데 참 잘생겼어요..!
덩치는 집에서 제일 크지만 어리광이 제일 많은, 만년 애기인 애기~!
의자에 앉아있으면 자신의 몸무게는 생각치않고 무릎 위에 펄쩍 오른다지요.
애앵, 으애앵 하면서 칭얼대기도 많이 칭얼대구 정말 아기같은 예쁜 고양이예요 :)
"애기야 이리와~"하면 애앵 애앵, 울면서 오기도 한답니다.
물론 누워있을때는 귀찮고 게을러서 오지 않아요 OTL
잘 생기고, 마마보이지만 괜찮은 성격(?)에, 착한 우리 애기랍니다!










      이름 : 홍삼이 ♀
계급 : 일병

바다같이 푸르고 투명한 눈이 정말 매력적인 아이. 눈이 정말 많이 커요.
데려올때 이미 출산 경험이 한번 있었던 아이였어요.
아이들을 팔고나서 어미고양이가 안 팔리니 버려진걸 데려왔죠.
처음에 왔을때, 사료 먹는 법도 모르던 아이..
지금은 와작와작, 엄청난 식탐을 보이며 사료를 거덜내신답니다 ㅎㅎ
데려왔을때 발정이 나있어서, 그때 있었던 남아 고냥이가 덮치고..
홍삼이는 그 남아 고양이를 엄청 싫어했는데, 결국 임신했어요.
그래서 도남매의 어머니가 되었죠..
정말 예쁘게 생겼는데, 이래저래 가장 말썽 많이 치는 말괄량이 :D
성격이 산만한건 아닌데, 호기심이 많아요.
성격 자체는 정말 얌전한 편이예요. 호기심이 많아서 그렇지..














   이름 : 도라지 ♂
계급 : 이등병

얼굴에 사료가루를 잔뜩 묻힌채, 배가 불러 잠이 든 도라지.
도라지는 3남매 중에 첫째이자, 신기할만큼 '애기'를 가장 많이 닮았어요 ㅎㅎ
'애기'를 보고 배워서인지, 잉여스러움이나 게으른점이 많이 닮아있는.. 뚱냥이 꿈나무 T-T
가슴에 반달가슴곰처럼 하얀 털이 나있는게 큰 특징이예요.
(부끄러운 부위에도 흰털이 나있어요ㅋㅋㅋ)










   이름 : 도자기 ♀
계급 : 이등병

빨래통에 들어가있는 도자기. 둘째!
처음에 태어났을때, 남매들 중에 가장 예쁘게 생겨서 천사같았던 아이 :)
그러나 지금은 가장 영악하고, 오빠와 여동생을 골려먹는 1인자가 되었지요 T-T
남매들끼리 사료 먹을때 남의 사료통에 손을 쑥 넣어선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뺏어먹어요.
심히 똑똑하고 영리한건 좋지만, 나중에 얼마나 더 똑똑해질지 걱정..
키.. 키우기에는 약간 어리버리한 아이들이 더 편하건만! ㅎㅎ
하도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녀서, 요즘엔 콧등을 시커멓게 하고 다니는 말괄량이 T-T
(엄마를 쏙 빼닮아서, 같은 사고를 치고 다니고 호기심도 왕성해요)
하는 행동이 점점 밉상화되어가지만 정말 예쁘게 생긴건 인정할 수 밖에 없답니다 OTL
독특하게도 머리 위에 느낌표 모양(!)의 까만 털이 나있어요 :D











   이름 : 도토리 ♀
계급 : 이등병

시종일관 시크한 표정으로 무심한 반응을 보이는, 막내 도토리.
포복자세로 푸다닥 뛰어다니는데 점점 얼굴형이 예쁘게 변해가는게 보여요 ㅎㅎ
은근 다른 아이들에 비해 붙임성 없긴하지만 그러면 어때요, 너무 예쁜데 T-T
도라지랑 도자기는 몹시 칭얼대는 한편, 도토리는 다른 애들에 비해 덜 칭얼대더라구요.
조용히 사고 치고, 조용히 도망치고, 조용히 모르는척하는 성격같아요.
다른 고양이들 혼나는 것을 보고 포복자세로 도망쳐버린답니다.
같이 사고 쳐놓고 혼자 내빼는 냥이랄까요 ㅋㅋㅋㅋ

확실히 붙임성이 없음을 느끼는게 다른 아이들이 다가와서 칭얼댈때,
도토리는 혼자 멀찍이 떨어져서 무심히 쳐다보고는 자기 할일만 한답니다.







요 녀석이 홍삼이를 덮쳐서 도남매를 임신 시킨 삼식이랍니다 :)
길냥이었던 삼식이를 어떤 분이 데려가서 키우다가 못 키우고 제게 어린 고양이라고 거짓말을 한채 떠맡기고는 전 주인은 홀연히 사라져버린 안쓰러운 아이예요. 저와 2년가량 정숙이와 지냈었는데, 길이 더 편하고 익숙했던지 어느날 가출해버렸답니다.
얼마전에 남자친구가 삼식이를 길에서 보았다는데, 뚱냥이가 되었대요..
밥은 굶지 않는 것 같아 다행이긴 하지만 왠지 씁쓸했답니다 T-T....
ps. 뒤에서 자다 일어난 애기가 보이시나요 ㅎㅎ







자, 저와 동고동락하는 패밀리를 쓰다보니 정신없네요
저것은 간단히 설명한 것이고, 에피소드는 정말 많답니다 :D

대충의(?) 아이들 소개는 이정도로 마무리하면 될 것 같아요.

아이들을 키우다보면, 정말.. 책임감이란 것을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저 하나를 통해 밥을 먹고, 씻고, 생활할 수 있는 아이들을 보면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도 들어요.
제가 반려동물을 데리고 있는지라, 유기견, 유기묘가 점점 늘어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참 아파요.
그런 유기견, 유기묘들을 보면 정말 포기하고 싶다가도 마음을 다시 굳건히 잡게 되죠..


사람이든 동물이든 마음을 주고받는 교감을 나누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 교감을 통해 더욱 돈독한 사랑을 갖게 되고, 내가 가지고 있는 인성도 성장한다고 생각한답니다.
저를 붙들어주고, 소소한 행복과 미소를 안겨주는 이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아자아자! 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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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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